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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목에서 무릎 떼라"…워싱턴서 인종차별 항의 대규모 시위

"우리 목에서 무릎 떼라"…워싱턴서 인종차별 항의 대규모 시위
흑인들을 중심으로 미국 내 인종차별에 항의하고 사법 정의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28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 도심의 내셔널몰 링컨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시위는 지난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인종차별 철폐와 형사사법 정의 실현, 경찰 개혁 등을 요구하기 위해 계획됐다.

플로이드 사건 이후 미 전역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구호 아래 시위가 이어지다 최근에는 위스콘신주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어린 세 아들 앞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는 사건까지 발생, 파문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이번 행사는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유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워싱턴 행진 연설(1963년 8월 28일)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57년만에 열렸다.

'우리의 목에서 당신의 무릎을 떼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이날 시위는 시민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가 계획하고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내셔널어번리그', 민권변호사위원회 등 여러 단체가 공동 참여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참석자는 약 5만명으로 추산된다.

집회에는 플로이드 및 블레이크의 가족을 비롯해 경찰관의 과잉행위로 숨진 피해자 가족, 플로이드 추도식을 주관한 흑인 인권 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 킹 목사의 장남 마틴 루서 킹 3세와 손녀 올랜다 킹, 시민단체 지도자 등이 참여했다.

민주당의 하원 흑인의원 모임 부회장인 조이스 비티 하원의원과 쉐일라 잭슨 리 하원의원, 아야나 프레슬리 하원의원 등 정치인들도 나와 힘을 보탰다.

비티 의원은 변화를 위해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투표하러 가라"고 촉구했다.

다른 연설자들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사회 변화와 개혁을 주장했다.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화상 연설을 보내 지지와 공감을 표했다.

행사장 주변에 모인 참가자들은 "정의 없이 평화 없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등의 구호로 호응했다.

흑인 외에 라티노, 아시안, 백인 등 다양한 인종이 참여했다.

휴스턴에서 온 앨포드 존스(64)는 "사회 변화를 위한 행진에 동참하고 싶었다"며 여러 인종과 계층이 참여한 이날 시위는 단순한 "흑인 운동이 아니다"라며 "불공평에는 색깔이 없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모여들었고 주최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를 위해 체온을 재는 등 검사를 진행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사전행사(오전 8∼11시)와 본행사(11시)에 이어 오후 1시께부터는 링컨기념관에서 약 0.5마일 떨어진 마틴 루서 킹 기념관으로 행진하는 일정도 포함됐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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