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피해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쏟아진 것은 보통 하루 정도면 빠져나가야 하는 저기압이 이번에는 좀처럼 한반도를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맛비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비 피해가 컸던 이유와 앞으로 날씨까지 정구희 기자가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어제(23일)와 오늘, 한반도 상공에서 촬영한 위성 영상입니다.
태풍을 닮은 거대한 회오리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습니다.
폭우를 내린 저기압인데 마치 둥지를 튼 것처럼 한반도에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폭염을 몰고 오는 북태평양고기압과 북동쪽의 또 다른 고기압이 동해바다로 저기압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이틀간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한반도 상공에서 촬영한 위성 영상](http://img.sbs.co.kr/newimg/news/20200724/201454079_1280.jpg)
특히 저기압이 반시계 방향으로 비바람을 몰고 오면서 어제는 부산에, 오늘부터 주말까지는 동해안에 큰비가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저기압은 진공청소기처럼 바닷물을 빨아들여 해수면을 상승시키는데 이를 '천문조' 현상이라고 합니다.
어제 부산은 밀물이 가장 센 대조기에, 만조와 천문조까지 겹쳐 해수면이 크게 오른 상황이었습니다.
[허룡/국립해양조사원 해양관측과장 : 어제 부산지역의 만조 시간은 밤 10시 32분 정도이고요. 그때 바닷물의 수위는 170cm 정도입니다. 올해 들어서도 가장 높은 조위를 보였습니다.]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해안가 도심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저기압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지만, 아직도 영향권에 든 동해안에는 주말에도 많은 비가 이어지겠습니다.
동해안을 제외하면 주말에 내리는 비의 양은 많지 않지만 장마전선은 다음 주에도 한반도를 오르내리면서 계속 비를 뿌릴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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