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배관 도색을 하던 인부들이 시너 성분을 과도하게 흡입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7일 대구 맨홀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 도중 쓰러진 동료를 구하러 들어간 작업자까지 연이어 부상을 입는 사고였다.
29일 오전 9시 10분께 경기 평택시 세교동의 한 상수도사업소 가압장에서 배관 도색작업을 하던 A(77)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사고 당시 A씨는 길이 10m, 폭 70㎝의 밀폐된 배관 안에 들어가 페인트로 도색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에서 다른 작업을 하고 있던 동료들은 A씨가 시간이 됐는데도 나오지 않고 불러도 대답이 없자 그를 살피기 위해 배관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먼저 배관 안으로 들어간 동료 B(58)씨 역시 몇 분 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뒤따라 들어간 C(52)씨 등 2명이 가까스로 쓰러진 A씨와 B씨를 구해 배관 밖으로 대피시켰다.
A씨와 B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페인트 작업을 하다 시너 성분을 과도하게 흡입해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환기가 되지 않는 공간에서 작업하다 구하러 온 동료들까지 위험에 빠질 뻔한 아찔한 사고"라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현장 안전조치에 미흡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7일 대구 달서구에서는 맨홀에서 청소작업을 하던 작업자와 이를 구하러 들어갔던 동료 등 4명이 가스 중독으로 쓰러져 이 중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지난 4월 9일 부산에서는 작업자 1명이 맨홀에 들어간 뒤 나오지 않자 나머지 작업자 2명이 확인하러 들어갔다가 3명이 모두 숨지기도 했다.
(연합뉴스/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