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 주민의 유입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24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바이에른주(州)는 전날 집단감염 발생으로 통제조치가 실시된 귀터슬로와 바렌도르프 지역 주민들이 호텔 등 숙박시설에 머무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발트해의 우제돔 등 대표적인 휴양지가 있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도 귀터슬로와 바렌도르프 지역 주민을 받아들이지 않을 예정이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도 집담감염 발생 지역에서 온 주민에 대해 2주 간의 자가격리 조치를 내렸다.
오스트리아는 귀터슬로와 바렌도르프가 속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여행 경보를 내렸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는 "귀터슬로 주민이 낙인찍혀서는 안 된다.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귀터슬로와 바렌도르프에는 6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당국은 전날 이들 지역의 박물관과 전시관, 체육관, 헬스장, 바 등의 운영을 금지했다.
통제조치는 귀터슬로의 대형 도축장에서 1천550명 이상의 직원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면서 취해졌다.
이 도축장의 전체 직원은 7천명 정도다.
귀터슬로에 인접한 바렌도르프에는 도축장 직원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도축장에는 불가리아, 루마니아, 폴란드 등 동유럽에서 온 노동자가 상당수 근무하고 있다.
도축장 측이 직원들을 상대로 코로나19 안전지침을 실시하지 않은 데다, 저온 다습한 환경이 집단감염을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독일에서 코로나19 재생산지수는 전날 2.02를 나타냈다.
하루 전 2.76에 비해 떨어졌다.
재생산지수의 일주일간 평균치 역시 1.67로 하루 전 1.83에 비해 떨어졌다.
독일에서 전날 발생한 새 환자는 587명이다.
지금까지 19만1천449명이 감염됐고, 8천914명이 사망했다.
옌스 슈판 연방정부 보건부 장관은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일부 지역의 집단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로타르 빌러 소장은 전날 최근 재생산지수 증가의 이유를 도축장과 교회 등의 집단감염에서 찾으면서 재확산 여부에 대해 독일의 전체적인 상황을 며칠 더 지켜본 뒤 평가해야 한다는 신중을 반응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