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1대 국회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치 속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국회를 떠나 있었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강원도의 한 사찰로 찾아가 주 원내대표를 만났는데, 이번에도 역시 이견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머물고 있던 강원도 고성군 화암사,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수소문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지난 15일 민주당이 단독으로 법사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주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지 8일 만의 회동입니다.
두 원내대표는 만찬도 함께했습니다.
5시간가량 이어진 회동 뒤 민주당은 양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고, 통합당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새로운 제안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당초 민주당 입장은 '더는 못 기다린다'였지만, 18개 상임위원장 독식은 부담스러운 만큼 협상의 문을 닫지는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차 추경 처리에 국회 역할을 강조한 것도 김 원내대표가 화암사로 갔던 배경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국회가 지혜를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예결위원장 등을 단독 선출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협상에 최선을 다했다'는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곧 국회로 복귀할 예정인데, 통합당은 여전히 법사위원장을 통합당 몫으로 하거나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여야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