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군사적 도발 엄포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비록 전직 사령관이긴 하지만 한미 역시 북한의 조치에 대응해 군사적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강경론을 주문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반도 이슈 관련 화상 세미나에서 자신이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있다면 "우리는 군사적 수단으로 (대북) 압박을 높이는 방법을 추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대북 대응 조치와 관련해 2016~2018년 많은 연습을 했다고 설명한 뒤 "이는 한반도에 전략자산 전개 중단 상태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하는 것 같은 일을 의미한다"며 핵능력 폭격기, F-35 전투기, 항공모함, 핵 잠수함 등을 열거했습니다.
그는 이런 조치가 2018년 봄 이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 뒤 이런 수단이 북한을 동요하게 할 것이라며 북한은 자신이 도를 넘었을지도 모른다고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것들이 군사적 압박을 조성하겠지만 이는 남북이든, 북미든 외교적 관여의 견인력을 되찾는 것과 결합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공격적 언사가 미국을 지향하지 않아 북미 대화는 여전히 열려 있다면서 북미 간 대화가 특정한 기념일을 맞아 적대행위의 중단을 선언할 수 있는 조건으로 이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은 한미 간 분열을 유도해야 한다는 동기가 있다"며 안보 책임자를 비롯해 한미 간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이제 첫 조처를 한 것이라고 평가한 뒤 비무장지대(DMZ)에 감시 초소 설치 등 이미 계획한 몇몇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후속 조치를 주저하게 할 조치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 경제에 대한 영향력 때문에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북 제재 유지를 위한 중국과의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대북 압박 협력을 끌어내는 데 있어 중국에 레버리지를 갖고 있다면서도 중국도 한국에 대한 레버리지를 갖고 있어 한국이 중국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는 일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미 동맹의 우수성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한국이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최선의 레버리지는 미국과 관계를 배가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이 사령관으로 있을 때 한국이 '미국은 많은 동맹이 있지만 한국은 한 곳밖에 없다'고 종종 말했다면서 "이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다"라며 "이 관계를 강조하는 것은 항상 한미동맹이 한중관계 위에 있는 제1의 지위를 갖도록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