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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자' 멕시코 대통령 "코로나19 최악 지나…자유 되찾자"

'낙관론자' 멕시코 대통령 "코로나19 최악 지나…자유 되찾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멕시코에서 대통령이 "최악은 지났다"며 국민을 향해 밖에 나가 자유를 되찾자고 말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승리의 노래를 부를 일은 아니지만 이제 가장 어렵고 가장 위험한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린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거리로 나가 전처럼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우린 거리를 두고 개인위생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안다. 자유를 되찾고 양식 있게 행동하자"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을 한 날 멕시코에선 4천147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269명의 사망자가 추가됐다.

누적 확진자는 14만6천837명으로 세계 14위, 사망자는 1만7천141명으로 7위다.

여전히 하루 수천 명씩 확진자가 추가되고 있어 최악을 넘겼다고 단언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줄곧 국민에게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데 집중해 왔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상륙하기 전엔 "멕시코는 젊은 나라라 괜찮다"며 안심시켰고,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지나친 공포심을 경계하며 외출을 장려했다.

이미 한 달도 더 전부터 "터널 끝에 빛이 보인다"라거나 "바이러스를 길들였다", "감염 곡선이 평평해졌다" 등과 같은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멕시코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이제 내림세"라고 말한 지난 12일 멕시코의 신종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처음으로 5천 명을 넘어섰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들이 코로나19로 시름이 깊어진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도 있지만, 과학적 근거 없는 낙관론이 혼란과 오판을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통령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밖에 나가자는 것은 의사들의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지만, 현지 일간 엘피난시에로는 대통령이 의사들이 권고했다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최근 멕시코를 비롯한 미주 지도자들을 향해 코로나19에 관한 "일관된 메시지"를 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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