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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집단감염 50명 넘어…"바이러스 해외서 유입 판단"

베이징 집단감염 50명 넘어…"바이러스 해외서 유입 판단"
▲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 도매시장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57일 만에 다시 발생한 이후 나흘이 채 안 돼 확진자 수가 50명을 넘어섰습니다.

시 당국은 이미 "비상시기"에 들어갔다고 선언했습니다.

14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베이징 코로나19 영도소조는 전날 대책회의를 열어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번 확진자 증가는 모두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 도매 시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 1명을 시작으로 12일에는 확진자 6명이 발생했고 13일에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인 36명이 추가로 나왔습니다.

이어 14일 오전 0∼7시 확진 환자 8명이 추가됐습니다.

이번 바이러스 전파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양펑은 신파디 시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이 유럽에서 온 것을 발견했다면서 "(해외) 유입과 관련된 것이라고 잠정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오염된 해산물이나 육류, 또는 시장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분비물을 통해 전파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징시는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소식에 베이징 시내 식당 메뉴에서 일제히 연어가 사라졌고 까르푸 등 주요 슈퍼마켓들도 연어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베이징 당국은 13일부터 신파디 시장을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신파디 시장 인근 11개 주택단지는 봉쇄됐고 3개 초등학교와 6개 유치원의 수업이 중단됐습니다.

베이징시는 신파디 시장 종사자와 인근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핵산검사를 실시하는 등 검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지난 5월 30일 이후 신파디 시장과 밀접하게 접촉한 모든 사람의 샘플을 채취할 예정입니다.

베이징에서는 펑타이구의 신파디 시장 인근 지역이 고위험 지역으로 격상됐으며 4개 구의 10개 지역이 중위험 지역으로 상향됐습니다.

펑타이구는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지휘본부가 설치됐다"며 "'전시상황'과 같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펑타이구와 하이뎬구, 시청구는 모든 지역사회에서 방역 2급 대응 조치를 다시 해 단지 진입 시 체온 검사 등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쑤저우, 하얼빈 등 중국의 여러 도시는 시민들에게 베이징 방문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랴오닝성은 베이징의 펑타이구 등 최근 코로나19 발생 지역에서 온 사람은 14일 격리하기로 했습니다.

랴오닝성 선양에서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2명도 신파디 시장 관련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 퉁지의학원의 공중보건 전문가 펑잔춘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베이징의 상황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한 내 초기 확산 단계와 유사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우한에서는 지난해 말 화난 수산시장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처음으로 보고된 후 시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했습니다.

그는 "베이징시 당국은 전염병 통제조치 단계를 당장 올려야 한다"며 "지금 당장 통제하지 못한다면 베이징의 높은 인구밀도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베이징은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중대 돌발 공공위생 사건 대응 수준을 2급에서 3급으로 하향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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