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점차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움직임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 개척자로 여겨져온 콜럼버스 동상이 끌어내려지는 걸 비롯해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의 상징들이 청산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네소타 주의회 앞 콜럼버스 동상입니다.
목에 걸린 밧줄을 시위대들이 당기자 동상은 힘없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보스턴 시민 : 시위대가 왜 그랬는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 동상은 철거돼야 했어요.]
이번 시위 여파로 추억의 명화로 꼽히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한 영화 전문 채널의 VOD 목록에서 사라지게 됐습니다.
백인 우월주의와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준다는 비판을 수용한 결정입니다.
[다넬 헌트/UCLA 사회과학대학장 : 현시점에서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내용은 변함이 없겠지만, 차별적인 내용은 시대 상황에 맞게 논의돼야 합니다.]
특히 남부군 사령관의 이름을 딴 군사기지 10곳이 논란이 되자 미 육군은 개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입니다.
[매커내니/백악관 대변인 : 트럼프 행정부는 웅장하고 유서 깊은 군사기지의 개명은 고려조차 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 최고 국가인 우리의 역사를 함부로 고치지 않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존재하는 역사를 억지로 부정한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적지 않아서 조지 플로이드의 희생이 불러온 새로운 역사 쓰기 바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