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역 발전과 봉사에 힘써온 영국인 이민자 수산나 메리(83) 여사가 올해의 이민자로 선정됐습니다.
법무부는 20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제13회 세계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올해 기념식은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전쟁의 폐허 속에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나눔의 손길을 보내는 나라로 성장한 한국이 재한외국인과 함께 코로나19 위기를 순조롭게 극복하기를 염원하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기념식에선 유공자에게 대통령 표창 등 17점의 정부포상을 수여했습니다.
대통령 표창인 '올해의 이민자상'은 1959년 23세의 나이로 한국에 입국한 후 일생을 대구·경북 지역에서 봉사와 지역발전에 헌신한 수산나 여사에게 돌아갔습니다.
수산나 여사는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영어 교수와 대구가톨릭 여자기술원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 교육과 여성 인권 보호에 앞장섰습니다.
지역 사회복지시설 건립과 미혼모 지원, 청소년 교육 등 봉사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2011년 공로를 인정받아 대구 명예시민으로 위촉됐습니다.
19년 동안 다문화가정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컴퓨터 무료보급 등 자원봉사활동을 해온 충남 다문화가정협회 박인규 회장과 재한외국인 인권 보호에 힘쓴 화성시 외국인복지센터도 사회통합 업무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산나 여사와 함께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세계인의 날은 우리 국민과 재한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2008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이번 기념식은 코로나 19 확산 예방과 생활 속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해 외빈초청과 공연행사를 취소하고 유공자 포상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고기영 법무부 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우리 국민은 6.25 전쟁의 참상을 딛고 근대화를 이루었으며 외환위기도 단합을 통해 극복한 저력이 있다"며 "위기 때마다 재한외국인이 함께했던 것처럼 이번 코로나19 위기 상황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사진=법무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