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은 오늘 오전 노원구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지낸 뒤 고인이 생전에 근무하던 아파트로 이동해 노제를 치렀습니다.
아파트 경비 초소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운구 차량이 도착하기 전인 이른 새벽부터 10여 명의 주민이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14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주민 괴롭힘에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최희석 경비원의 유족들이 노제를 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img.sbs.co.kr/newimg/news/20200514/201430556_1280.jpg)
주민들은 차례로 서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분향하고 막걸리 한 잔을 따라 올렸습니다.
노제는 오늘 오전 영정 사진을 든 유족들이 분향소에 도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주민 정 모(63) 씨는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꺼냈습니다.
![한 주민이 추모편지를 낭독하고 있다.](http://img.sbs.co.kr/newimg/news/20200514/201430554_1280.jpg)
정 씨는 "당신을 기억하며 당신이 꿈꾸던 '착한 세상'을 가꿔가겠다"는 말로 낭독을 마무리한 뒤 노란 편지지를 태워 하늘로 올려보냈습니다.
경비노동자 최 씨는 이달 10일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집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는 지난달 주차 문제로 주민 A씨와 다툰 뒤, A씨로부터 지속해서 폭행과 폭언을 당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씨는 숨지기 전인 지난달 말 A씨를 상해와 폭행, 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A씨는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 모임'으로부터도 고발당한 상태입니다.
최 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에는 오늘 오전 8시까지 33만7천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