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을 수사하는 부산경찰청이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합니다.
부산경찰청은 오늘(29일) 오후 3시 홍정식 활빈단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벌인다고 밝혔습니다.
홍 대표는 지난 24일 오 전 시장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 등으로 부산지검에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검찰로부터 고발장을 넘겨받아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했습니다.
경찰은 홍 대표를 상대로 고발장 외에 다른 범행 내용이나 정황 근거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찰 조사가 시작됐지만, 피해자 고소 의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CCTV 영상 등 물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진술 확보가 늦어지면 수사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경찰은 일단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뒤 피의자 신분인 오 전 시장을 부를 계획이지만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오 전 시장은 사퇴 기자회견 후 지금까지 행적이 묘연한 상황입니다.
경찰은 성추행이 발생한 시장 집무실 구조나 주변 CCTV 영상 등도 확인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 전 시장에게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강제추행 등 혐의가 적용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또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채널이 제기한 오 전 시장의 또 다른 성추행 의혹 사건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최근 이와 비슷한 오 전 시장의 다른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며 오 전 시장과 신원철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이 단체는 "오 전 시장은 지난해 부산시청에서 근무하던 여성 A 씨를 자신의 관용차로 불러 성추행했다"며 "A 씨가 이를 문제 삼으려 하자, 오 전 시장은 확약서를 써 서울시의회로 전보시켜주겠다는 말로 피해자를 회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이 고발장이 이첩되면 함께 수사에 나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