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을 뽑는 경선 레이스가 27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28일까지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받는다.
원내대표 도전자 중 4선이 되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과 후보 등록으로 가장 먼저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정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민주당 '원팀'으로 당력을 결집시키고 여야 화합의 리더십을 보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3선이 되는 전해철 의원은 28일 기자회견과 후보 등록에 나설 예정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전 의원은 애초 이날 기자회견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었으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한 여야 예결위 간사 간 조율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일정을 다음날로 미뤘다.
전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서 180석 '슈퍼여당'을 이끌며 당과 정부, 청와대의 원활한 소통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의원이 출마 의사를 확고하게 굳힌 가운데, 4선이 되는 김태년·윤호중 의원 간 단일화 논의가 이번 원내대표 경선 구도의 마지막 퍼즐이 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정책위의장 경험 등을 바탕으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유능한 원내대표 비전을 강조하고 있고, 윤 의원은 사무총장으로서 이번 총선 승리에 보탰던 능력을 살려 다수 의석을 책임 있게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는 중이다.
친문 중에서도 '이해찬계'인 김 의원과 윤 의원 사이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아직은 두 의원 모두 출마의 뜻을 접지 않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당의 공천을 책임졌던 사람이 총선 직후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는 것이 불공정할 수 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10여분 후 내렸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글은) 실수로 올라간 것"이라며 "나중에 입장이 정해지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김 의원과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출마'와 '출마 포기' 두 가지 버전의 글을 준비했다가 실수로 '출마 포기' 버전을 잠시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의원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으나 후보 등록이 완료되는 28일 전까지는 어떤 형식으로든 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호 의원과 전해철 의원의 출사표와 김태년 의원과 윤호중 의원 간 물밑 조율에 따라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3파전' 혹은 '4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출마를 고심했던 다른 후보 상당수는 뜻을 접었다.
4선으로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노웅래 의원은 경선 재도전을 검토했으나 정성호 의원이 출마하자 이번에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3선이 되는 박완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일주일 많은 분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과 4기 민주 정부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3선이 되는 윤관석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