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오는 27일로 예정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의 사자 명예훼손 사건 재판의 방청권을 추첨을 통해 배부했습니다.
24일 광주지법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방청권 응모·추첨 현장에는 모두 60명이 방청권을 신청했습니다.
법원은 일반인에게 33석을 배정해 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해당 법정에 일반인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은 모두 75석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좌석 거리를 두기 위해 입장 가능 인원을 절반 이상 줄였습니다.
배정된 좌석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응모하면서 방청권은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배부했습니다.
추첨이 시작되자 신청자들은 두 손을 모으거나 팔짱을 끼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이다 자신의 번호가 불리면 환호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대학생 고나래(22) 씨는 "온라인 수업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어 법원 방청권 응모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전 씨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찾아왔다"고 말했습니다.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에 다니는 박라현(17) 양은 "법 쪽 분야에 관심이 있어 재판 방청을 찾아보다가 마침 전 씨의 재판 방청권을 추첨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의미 있는 첫 재판 방청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쁜 일을 한 전 씨가 법정에 서는 실제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 기대가 된다"며 "나쁜 짓에 대한 정당한 처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