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버지니아주의 셰넌도어 밸리 소년원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소년원에서 원생 25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버지니아 리치먼드 외곽에 있는 '본에어 소년원'에선 지난 2일 소년원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감염 증세를 보이던 원생 25명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미 전역의 청소년 교정시설 내 감염 사례 97건 중 4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여서 이 소년원이 새로운 '핫스팟'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또한 97건 중 절반 이상이 버지니아주와 루이지애나주에서 발생했습니다.
버지니아주 소년부의 크리스 문 주치의는 확진 판정을 받은 25명 중 21명은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며, 4명만 감기나 독감보다 심한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양성 판정을 받은 원생이 즉시 격리됐으며, 13명은 이미 석방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시설에는 11세부터 20세까지 약 280명의 청소년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동 인권 운동가와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청소년 교정시설에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가능한 한 많은 청소년을 풀어줄 것을 관계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비영리 단체 '유스 퍼스트 이니셔티브'의 리즈 라이언 대표는 "불행하게도 취약한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공중보건 전문가의 의견을 거부하고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극도의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위생 지침을 따르기 어려운 감옥과 교도소가 코로나19의 '배양 접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미국 내 교정시설은 최근에야 수감자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손 소독제를 비치한 곳도 드문 상황이라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