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고 데이비드 나바로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특사가 13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나바로 특사는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는 환자와 의료진, 물리적으로 거리를 둘 수 없는 환경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에게 우선으로 마스크가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마스크 착용이 보편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나바로 특사는 "이 바이러스는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회복된 사람들이 그 후에도 면역상태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며, 언제 백신이 나올지 모른다"며 "그래서 우리는 사회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취약계층을 보호해야 하고, 감염을 방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마스크 착용을 두고 "1850년 더러운 물이 콜레라를 일으킨다는 점을 발견하고 우리가 거기에 적응했을 때와 같은 혁명"이라고 비유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는 WHO 공식 지침과 다른 발언 아니냐는 질문에 나바로 특사는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가 부족하기 때문에 의료진, 유증상자, 업무상 접촉이 잦은 이들에게 마스크가 먼저 필요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효과적인가를 두고 전문가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리지만, 각국에서 보건 당국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거나 의무화하는 추세가 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달 3일 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권고지침을 내렸고, 영국 정부 최고과학보좌관 패트릭 발란스 경은 일반인에게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는 방향으로 지침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전략적 조언을 제공할 WHO 특사로 임명된 나바로 특사는 의사 출신으로, 유엔 에볼라 특사 등을 지내며 에볼라, 조류독감, 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에 맞선 국제사회의 대응을 이끌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