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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8천 명 넘은 이탈리아, 한국 정부에 "방역 조언 달라"

사망자 8천 명 넘은 이탈리아, 한국 정부에 "방역 조언 달라"
코로나19로 최악의 인명 피해를 보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현지 유력 방송 매체를 통해 한국의 방역 노하우가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손영래 홍보관리반장이 그제(25일)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와 화상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문화원의 통역으로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RAI 측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손영래 반장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바이러스 유행에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왔고 첫 환자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했는지, 바이러스 통제를 위해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 스마트 기술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등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RAI 기자는 한국에선 전국 이동제한령 발령 등 봉쇄 중심의 이탈리아 모델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묻고 아울러 이탈리아가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실수한 부분이 있으면 조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현지 시간으로 토요일인 내일 밤 이탈리아 전역에 방송될 예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무섭게 퍼지는 비상 상황에서 외국의 유력 공영매체가 한국 정부와 직접 화상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탈리아에서 RAI는 영국의 BBC, 한국의 KBS와 같은 위상을 가진 언론입니다.

최근 이탈리아 내 거의 대다수 유력 언론은 연일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성공 사례를 크게 다루며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바이러스 검사와 감염자 및 감염 의심자에 대한 전방위적인 동선 추적·격리를 핵심으로 하는 한국 모델을 조속히 채택해야 한다는 현지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깁니다.

이탈리아 정부 내에선 한국 모델을 자국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팀이 구성돼 가동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이미 한국 대응 모델을 적용한 곳도 있습니다.

북부 롬바르디아와 더불어 가장 피해가 큰 에밀리아-로마냐주의 주도 볼로냐에선 한국식 '드라이브-스루' 검사소가 첫선을 보였습니다.

또 세계적인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있는 베네토주는 발열 등 증상이 심한 사람만 선별 검사하라는 중앙정부의 방침을 어기고 한국처럼 무증상자까지 포함한 대규모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어제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만 539명, 누적 사망자 수는 8천165명입니다.

누적 사망자 규모는 이미 세계에서 최대이며, 누적 확진자도 미국과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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