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성년자를 협박해 만든 성 착취 영상을 퍼트린 조주빈. 범죄 수익을 가상화폐로 받아왔는데, 이때 다른 사람 명의의 계좌, 특히 피해 여성들 이름으로 만든 차명계좌를 써왔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정반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네로.
조주빈이 이른바 '박사방' 입장료로 받은 가상화폐들입니다.
조 씨는 입장료를 받는 계좌, 즉 '지갑'을 미성년 피해자 명의로 만든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성 착취물을 찍도록 피해자들을 협박한 것도 모자라, 한 미성년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범죄 수익 창구를 만든 것입니다.
조 씨는 박사방 운영진 이 모 씨 명의로도 지갑을 만들어 이용했습니다.
이 씨는 범죄 수익을 조 씨에게 전달해온 공범입니다.
조 씨는 이런 일종의 차명계좌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찾은 가짜 지갑 주소를 텔레그램에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조 씨가 이렇게 입금된 가상화폐를 여러 차례 세탁한 정황도 파악됐습니다.
SBS가 블록체인 보안업체와 박사방 지갑의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고도의 자금 세탁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브라이언 양/블록체인 보안업체 대표 : 한 지갑 당 몇천 개 정도의 그런 분산 처리까지 보이고 있거든요. '믹스 앤 텀블링'이라고 하는 자금 세탁 방식이거든요. 분산한 자금들을 이제 다른 사람들이 입금한 자금하고 섞어버려요.]
검찰은 조 씨가 가상화폐로 거둬들인 범죄 수익 전체를 몰수하거나 추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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