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의 여파로 검역이 강화된 베트남 하노이 공항
베트남 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급증하는 한국에서 자국민이 대거 귀국할 것에 대비해 임시병원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3∼29일 한국에서 6천800여 명이 베트남 호찌민 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하노이 공항을 통해서도 지난 27∼28일 2천 명가량 입국했습니다.
이 때문에 하노이시와 호찌민시 관할 의료 격리시설이 포화상태에 도달했습니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은 지난 1일 낮 12시(현지시간) 현재 양대 도시 관할 시설에 격리된 한국민이 각각 129명과 6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어 시설 포화의 주요인은 한국에서 서둘러 귀국한 베트남 국민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하노이 외곽의 한 군부대 기숙사에 격리된 교민은 20명가량이 함께 자는 방에 한국인은 자신밖에 없고 나머지는 베트남 국민이라고 전했습니다.
하노이시 등은 앞으로도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민이 대거 귀국할 것에 대비, 임시병원 설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찌민시는 베트남 남부지역 출신 7천 명가량이 한국에서 귀국할 것으로 보고 호찌민 공항 근처에 임시병원을 설립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트남 외교부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한국에 20만 명가량의 베트남 국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구와 경북에는 각각 8천200여 명과 1만8천500여 명이 머무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베트남 당국은 지난 1일 정오부터 한국에서 오는 모든 여객기의 하노이 공항과 호찌민 공항 착륙을 임시 불허하고 있습니다.
대신 차량으로 각각 3∼4시간 거리인 꽝닌성 번돈 공항과 껀터시 껀터 공항을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다만 화물기는 하노이 공항과 호찌민 공항에 정상적으로 내릴 수 있습니다.
한편 베트남 보건부는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최근 베트남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의사가 코로나19 예방에 대해 베트남 정부에 자문해줬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예방에 대해 어떠한 개인과도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가짜뉴스에 반박했다고 현지 일간 뚜오이째가 전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