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조직 IDS홀딩스의 1조 원대 금융사기 사건피해자들이 IDS홀딩스를 부실 수사한 검사들을 철저히 감찰하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IDS홀딩스 피해자연합 등 5개 단체는 오늘(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DS홀딩스 다단계 사기 사건 피해가 1조1천억 원대의 천문학적 규모로 커진 책임은 검찰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IDS홀딩스 김성훈 대표가 서울구치소에 있을 때 만난 한 모 씨에게 범죄수익금을 전달했고 한 씨는 돈을 받은 대가로 피해자들에게 자신이 김 대표 대신 8천억 원을 변제한다고 속여 김 대표 처벌불원서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범행의 장소로 이용된 곳이 당시 서울중앙지검 김 모 검사의 집무실"이라면서 "김 대표는 검사실에서 공범들과 연락을 취했고 김 대표 지시를 받은 공범들이 한 씨에게 범죄수익금을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피해자들은 "검찰의 부실 수사로 큰 고통을 받았고 누구보다도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면서 "추 장관은 피해자들을 만나서 고충을 듣고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습니다.
'제2의 조희팔'로 불리는 김성훈 대표는 지난 2011년 11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고수익을 미끼로 1만207명에게서 1조960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2017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15년의 확정판결을 받고 복역 중입니다.
IDS홀딩스가 사업 편의나 형사사건 무마 등 명목으로 전방위 로비를 벌인 사실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IDS홀딩스 측 부탁으로 이 회사가 고소한 사건을 특정 경찰관에게 배당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