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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예멘 민간인 폭격' 혐의 군인 첫 기소

사우디아라비아군은 예멘 반군을 폭격하는 작전을 수행하면서 민간인을 사상케 한 혐의로 자국 군사법원에 군인들을 기소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사우디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사법부가 예멘 민간인 폭격 사건에 대한 재판을 개시했다"라며 "선고가 나오면 결과를 공개하겠다"라고 말했다.

알말리키 대령은 그러나 기소된 피고인 수나 국적, 구체적인 혐의는 밝히지 않았다.

예멘 반군을 겨냥한 공습 작전은 대부분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주도했다.

2015년 3월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는 그간 군사 작전을 구실로 민간인을 살상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책임자를 법정에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하자주 아브스 지역 국경없는 의사회(MSF) 병원 폭격(2016년 8월·19명 사망) ▲하자주 바니 카이스 지역 결혼식 폭격(2018년 4월·20명 사망) ▲사다주 다흐얀 지역 통학버스 폭격(2018년 8월·어린이 29명 사망) 등 3건의 민간인 피해 사건에 관련된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알말리키 대령은 "이번 기소는 사우디군이 구성한 독립조직인 합동진상조사팀(JIAT)의 조사 결과에 따른 조처다"라며 "(사우디 주도의) 아랍동맹군은 국제적 인권법을 위반한 이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으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랍동맹군 참여국(사우디 외 6개국)에 관련 서류와 증거를 모두 보내 민간인의 인명피해를 낸 작전을 처벌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일간 아랍뉴스는 JIAT가 민간인 피해를 낸 군사작전 182건을 사법기관에 보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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