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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 9천 명 '중국계 학생 등교 말라' 청원…인종차별 우려

캐나다인 9천 명 '중국계 학생 등교 말라' 청원…인종차별 우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5일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의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캐나다에서 '반 아시아인 감정'이 창궐할 우려가 크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 북부 요크리전 교육위원회에는 최근 중국에서 돌아온 가족이 있는 학생들의 교실 출입을 통제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으며, 여기에는 9천여 명 이상이 서명했습니다.

또 이미 토론토 차이나타운의 일부 업체들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영업 둔화를 겪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가 중국 후베이 성 우한인 탓에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캐나다에서는 현재까지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3명 확인됐습니다.

첫 번째 확진자는 최근 우한을 다녀온 남성이며, 이 남성의 아내도 이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세 번째 확진자도 최근 우한을 방문했다가 지난주 밴쿠버에 도착했습니다.

로이터는 "캐나다에서는 지금껏 우한 폐렴 확진자가 3명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보다 훨씬 심각한 '반 아시안 감정'이 창궐할 우려가 크다"며 이는 2000년대 초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떠올리게 한다고 우려했습니다.

2002~2003년 토론토 지역에서는 사스로 인해 44명이 사망했습니다.

당시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사스로 인한 사망자가 나온 나라는 캐나다가 유일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 북부 요크리전 교육청은 해당 청원에 대해 "학생들과 가족들의 염려를 이해한다"면서도 누구라도 해당 바이러스를 전염시키거나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상황이 유감스럽게도 증오와 고정관념에 근거한 차별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사회정의를 위한 중국계 캐나다인 위원회'의 에이미 고 대표대행은 이번 청원과 관련해 "사스 때 벌어졌던 일과 정확히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비이성적인 두려움과 패닉에 압도당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단속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중국계 거주자들도 스스로를 단속하고 있습니다.

토론토 지역 중국계 캐나다인 폴리 초우는 지난 27일 자신의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많은 학생이 등교를 하지 않았는데 그들은 모두 아시아계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도 해당 청원에 찬성하며,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방문한 가족이 있는 학생은 15일간 자가 격리를 하라는 학교의 비상 지침에도 찬성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남아시아와 중국계 커뮤니티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두 소수인종 집단입니다.

캐나다 전체 인구의 5%가량이 중국계 혈통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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