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2020년을 맞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 등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만드는 것에 대해 의견을 물었더니, 검찰 권력 분산과 권력형 비리 예방 측면에서 찬성한단 응답이 53.5, 막강한 권한을 정치적으로 악용할 우려가 있다는 반대가 41.6%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 저녁 공수처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에 실시됐는데, 검찰이 공수처 법안에 독소 조항이 있다며 반발하는 등 반대 움직임이 있었지만 과반 여론은 찬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재수 전 금융위 국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한 직권 남용 혐의로 검찰이 조국 전 법무장관을 수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당한 수사란 응답이 38.4%였고, 검찰 개혁을 막으려는 정치 개입성 수사라는 응답이 55.2%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조사 땐 두 응답이 각각 47 대 47.4%로 팽팽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다음 날부터 실시됐는데, 영장전담판사가 조 전 장관의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영장 청구를 기각한 것이 검찰 수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키운 걸로 보입니다.
청와대가 재작년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는 데 대해선, 해명을 신뢰한다 37.1, 신뢰하지 않는다 59.1%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30, 40대는 신뢰와 불신이 오차범위 안에서 비슷한데, 20대와 60대 이상은 못 믿겠다는 응답이 60%를 넘었습니다.
지지 정당이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자도 75.8%가 못 믿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코리아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천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플러스마이너스 3.1%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