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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마크롱 "연금개편 강행"…노조 "파업 확대" 맞불

佛 마크롱 "연금개편 강행"…노조 "파업 확대" 맞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연금개편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내놓은 신년사에서 "연금 개편을 계속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금 개편안에 대한 우려를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책 없이 일관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이를 포기하면 시스템에서 버려진 이들과 젊은이가 희생을 치르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노조가 신속하게 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애초 마크롱 대통령의 신년사를 앞두고 노동계에서는 정부가 양보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기대했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강행하겠다고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주요 노조가 파업을 확대하겠다고 맞서면서 지난달 시작된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이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파업을 주도하는 프랑스 제2의 노동단체 노동총동맹(CGT)의 필리프 마르티네즈 위원장은 "다음 주부터 공공 부문과 민영 부문 모두 전반적인 파업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나라의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기 만족적인 대통령에 맞서 우리는 더 강한 경고신호를 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노동자의 힘(FO) 노조의 이브 베리에 위원장은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협상할만한 여지가 많은 것 같지 않아 보인다"라고 논평했다.

좌파정당 프랑스 앵수미즈(LFI·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트위터에 "신년 소망이 아니라 그의 개혁을 거부하는 수백만 명의 프랑스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 같다"라고 비판했다.

프랑스 정부는 주요 노조, 사용자 단체 대표와 7일부터 재협상할 계획이다.

CGT는 FO와 솔리데르 등 다른 노조와 함께 9일 제4차 연금개편 저지 총파업 대회를 전국에서 개최한다.

이번 4차 총파업에는 교통 부문은 물론 학교와 항만, 병원 등 다른 공공부문 노동자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부문 노조는 7일부터 사흘간 전국 정유공장과 연료 저장고 등을 가로막는 시위를 벌일 것으로 알려져 연료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파업 참여율이 저조해지는 징후도 발견됐다.

지난달 31일 국철(SNCF) 노조의 파업 참여율은 7.7%로 파업 초기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마크롱 정부는 현재 직종·직능별로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점수제 기반으로 단일·표준화하고, 법적 정년 연한을 현행 62세에서 64세로 올리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지난달 5일부터 프랑스 전역에서 고속철과 지하철이 멈춰서는 등 대대적인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프랑스에서 1986년과 1987년 초 28일간 지속했던 최장기 운송 파업을 넘어설 공산이 크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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