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선수
김광현(31)의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식에서 오승환(37·삼성 라이온즈)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오승환에게 조언을 받았는가"라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승환이 형이 이 팀이 가장 좋은 팀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 들어가면) 세인트루이스만의 규정 등을 다시 물어볼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뛴 첫 번째 한국인입니다.
오승환의 세이트루이스행과 정착을 도운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김동욱 대표는 2016년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세인트루이스에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2020년부터 세인트루이스에서 뛸 김광현에게 해줄 말이 있습니다.
오승환은 "김광현에게 조언해달라"는 언론 요청에 "내가 감히 한국 야구 좌완 에이스에게 조언할 게 있겠나. 김광현은 기량도 뛰어나지만 성실하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운을 뗐습니다.
말은 아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는 있습니다.
오승환은 여전히 세인트루이스 선수들, 구단 관계자와 연락합니다.
오승환은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에게 연락해서 김광현이 얼마나 좋은 투수인지 얘기해두겠다"고 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으로 꼽히는 포수 몰리나는 오승환과 깊은 우정을 쌓았고, 최근에도 자주 연락합니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사진=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캡처, 연합뉴스)](http://img.sbs.co.kr/newimg/news/20191218/201384845_1280.jpg)
김동욱 대표는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에 뛴 2년 동안 모든 구단 사람과 잘 지냈다. 처음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에 합류했을 때는 모두가 승환이를 낯설어했다. 그러나 2년을 뛰는 동안 팀 동료, 미디어, 구단 관계자들에게 '좋은 선수이자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받았다"며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의 진가도 빨리 알아볼 것이다. 오승환이 뛰던 팀이어서, 김광현도 적응하기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대표는 "존 모젤리악 단장 등 세인트루이스 프런트가 정말 선수단 지원을 잘한다. 큰 도시는 아니지만, 야구 열기가 뜨거워서 기분 좋게 훈련하고 경기할 수 있다"고 세인트루이스의 장점을 열거했습니다.
오승환은 2016년 1+1년 최대 1천100만 달러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습니다.
오승환은 빅리그 진입 첫해인 2016년 시즌 중반에 팀의 마무리로 승격하는 등 6승 3패 19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1.92로 활약했습니다.
2017년에는 1승 6패 20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올렸습니다.
통역 구기환 씨가 자주 화제가 될 만큼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을 아꼈습니다.
2년 1천100만 달러에 계약한 김광현은 오승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오승환과 김동욱 대표는 "김광현과 에이전트 김현수 대표의 연락을 언제든 환영한다. 도울 게 있으면 말해달라"고 기분 좋게 말했습니다.
(사진=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