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은 지난달 27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축제 비욘트 페스트(Beyond Fest)에 참석해 "화성연쇄살인사건은 한국에서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한국 사회에는 굉장히 큰 트라우마로 남았었다"며 "'살인의 추억'을 만들 때 범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했었다"고 말했다.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이춘재가 특정된 것을 언급하며 "드디어 범인의 얼굴을 봤다. 내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범인을 잡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기울인 경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경찰에게 공을 돌렸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끌어 내기 위해 수사관과 프로파일러를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 보내 총 9차례 대면조사에 나섰다. 그간 범행을 부인해 온 이씨는 끈질긴 경찰의 추궁 끝에 자신의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화성 사건 9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봉준호 감독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을 만들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