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한 몸으로 종교 행사에 동원돼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던 70살 코끼리 '티키리'가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스리랑카의 축제 코끼리 '티키리'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티키리는 지난 8월 스리랑카에서 열린 한 불교 행사에 동원된 모습이 포착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티키리는 화려한 장식으로 몸을 감싼 채 소음과 연기를 견디며 열흘 내리 수 킬로미터를 행진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티키리가 사실 허약하고 병든 코끼리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고, 행사 주최측에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아프고 나이든 몸을 이끌고 축제에 동원됐던 티키리는 결국 최근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 코끼리 보호단체 측은 SNS를 통해 "티키리의 삶은 자유가 없는 힘든 노동 그 자체였다"며 "우리는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티키리를 돕지 못했다. 이 잔인한 세상을 돌아보지 말고 편히 눈을 감아라"라는 게시물을 올려 티키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페이스북 save elephant foundation)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