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재정난을 이유로 내년 초긴축 예산을 편성하면서 일부 연방정부 부처에서 부분적인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정부는 공공 지출과 정부투자를 최대한 억제하는 내용의 내년 예산안을 전날 의회에 제출했다.
공공 지출 규모는 892억 헤알(약 25조8천480억 원)로 편성됐다.
올해의 840억 헤알보다는 약간 늘었으나 예전에 1천억 헤알을 훨씬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출 규모가 많이 축소됐다.
최저임금도 실질적인 인상 없이 물가상승률만을 반영해 현재 998헤알에서 1천39헤알로 인상하기로 했다.
최저임금이 1천 헤알을 넘는 것은 처음이다.
정부투자는 190억 헤알로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애초 예상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3월에도 일부 지출을 동결했으며, 이 때문에 일부 부처의 공공서비스가 축소된 바 있다.
보우소나루 정부의 경제사령탑인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은 연금개혁과 공기업 민영화, 정부 보조금 축소 등을 통해 재정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의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필수 사회적 비용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공공부채 증가세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연금개혁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며, 최근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 민영화 프로그램이 발표됐다.
연금개혁안은 8월 초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으로 넘겨진 상태다.
상원 표결은 9월 말∼10월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게지스 장관은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을 지난해 말 기준 134개에서 2022년 말에는 12개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