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29일(현지시간)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미사일 생산시설 건설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너선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이란과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정밀 미사일 생산시설을 건설하려는 노력을 강화한 점이 이스라엘에 의해 포착됐다고 밝혔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콘리쿠스 대변인은 이어 "이란과 헤즈볼라는 레바논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콘리쿠스 대변인은 미사일 생산시설 프로젝트가 이란 고위 간부들의 지도 아래 추진됐다며 이와 관련된 이란군 및 헤즈볼라 간부 4명의 실명도 공개했다.
그가 지목한 인사에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에서 레바논부대 사령관으로 활동하는 무함마드 헤자지가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몇개월 동안 헤즈볼라가 미사일 생산시설을 짓기 위해 이란산 부품 수입을 늘린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생산하려는 정밀 미사일은 목표물을 10m 이내 범위에서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로켓과 미사일을 13만 개나 보유하고 있지만, 정밀 미사일은 수십 개에 불과하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발표는 최근 드론(무인항공기) 사건과 관련해 이란과 헤즈볼라의 위협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이 정밀 미사일 생산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헤즈볼라는 지난 2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상공으로 들어온 이스라엘 드론 2대 중 1대가 추락했고 다른 드론 1대는 공중에서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또 레바논군은 28일 레바논 남부의 국경 지역에서 영공을 침범한 이스라엘 드론들을 향해 발포했다고 밝혔다.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때 창설된 헤즈볼라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구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