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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난민구조' 선박 입항에 이어 항공기 이륙도 불허

국제구호단체의 난민 구조선에 자국 항구를 닫은 이탈리아가 난민 구조 활동을 위한 민간 항공기 이륙도 막아섰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가민간항공위원회(ENAC)는 최근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의 공항을 통해 지중해로 가려는 비정부 구호단체 소속 소형 항공기 2대의 이륙을 불허했습니다.

이들은 각각 스위스·프랑스의 인도주의적 파일럿 단체가 운영하는 항공기로, 지중해에서 난민 보트 수색·구조 활동을 해왔습니다.

두 항공기는 지난 1월부터 6월 초까지 모두 78차례 임무를 수행했는데, 이 가운데 54차례는 람페두사 공항을 통해 이륙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항공 당국이 돌연 이륙 불가를 통보하면서 공항에 발이 묶이는 상황이 됐습니다.

항공 당국은 규정상 해당 항공기는 취미 또는 비전문적 활동을 위해서만 사용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난민 보트 수색·구조와 같은 특수 임무를 수행하려면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한 구호단체는 "이번 관료적 결정 이면에는 난민 구조 활동을 중단시키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이탈리아가 바다뿐 아니라 공중에서의 난민 구조 활동마저 막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난민 봉쇄 정책을 주도하는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아프리카 난민을 태운 독일 구호단체 '미션 라이프라인'(Mission Lifeline) 소속 구조선의 입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구조선은 지난 26일 리비아 연안에서 조난을 한 난민 100명을 승선시킨 뒤 이탈리와 몰타 양국에 항구 접안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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