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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대표, 홍콩시위 격화에 "폭력규탄"…중국 "내정간섭"

유엔 인권대표, 홍콩시위 격화에 "폭력규탄"…중국 "내정간섭"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13일(현지시간) 날로 격화하는 홍콩 사태와 관련, 시위 및 진압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폭력 행위를 비난하며 당국과 시민들의 대화를 촉구했다.

미첼 바첼레트 최고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형태의 폭력과 재물 손괴 행위는 비난받아야 한다"면서 시위가 평화로운 방법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표현과 집회의 자유, 사회적 이슈에 참여할 권리 등은 세계인권선언은 물론,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 규약에서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으며 홍콩 기본법도 이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콩 당국과 시민들에게 이번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폭넓고 열린 형태의 대화를 촉구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을 여러 차례 발사해 심각한 부상을 초래했다는 믿을 만한 증거들을 검토했다면서 홍콩 당국에 경찰의 규정 준수 여부를 즉각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 시민들이 자기 생각을 평화롭게 표현할 권리를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해 홍콩 당국이 이번 사태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의 유엔 제네바 대표부가 내정 간섭이라며 "폭력적인 범죄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비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대표부는 성명에서 홍콩 시위대가 공공 기물을 박살내고 공항을 마비시켰으며 대중교통을 막고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했다면서 "테러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 중앙정부는 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는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과 홍콩 정부를 지지하며, 단호하게 법을 집행하는 홍콩 경찰과 사법 기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가 10주째 진행되고 있다.

시위 초기에는 대체로 집회가 평화로운 양상으로 진행됐으나, 최근 들어 시위대가 야간에 도로 곳곳을 점거하는 게릴라식 시위를 벌이고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양측 간 충돌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시위 참가 여성이 경찰이 쏜 고무탄 또는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으로 추정되는 물체에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하자 분노한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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