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진원지는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지난 4일부터 '영화 봉오동 전투 촬영팀의 만행'이라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기 시작했다.
'봉오동 전투' 측이 영화를 찍으면서 환경을 훼손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는 두 달 전 기사와 이로 인해 고유종인 동강 할미꽃 서식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동강 할미꽃이 멸종됐다"는 말도 퍼지기 시작했다.
5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토 지킨 조상 업적 기리는 영화에서 환경 훼손은 모순"이라며 벌금 및 과태료를 강화해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이후 문제가 된 장소에서의 촬영분을 폐기하고 재촬영을 진행했다. 또 이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환경훼손 방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후속 조처를 이어갔다.
논란은 일단락 되는 듯 했다. 그러나 개봉을 앞두고 새삼스레 두 달 전 기사가 다시금 퍼지며 관객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작진이 촬영 과정에서 부주의한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 점은 질타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고유종을 멸종시켰다'는 왜곡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들도 "고유종인 동강 할미꽃이 아닌 일반 할미꽃이 훼손된 건 맞다. 그러나 훼손과 멸종은 엄연히 다른 의미다."라고 사실 관계를 바로 잡았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