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한일 지방 항공 노선 중단…서일본 경제 타격 우려"

일본의 지방공항과 한국을 잇는 항공 노선이 잇따라 중단되는 가운데 서일본에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교도통신 등이 오늘(29일)자로 보도했습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올해 여름 항공 운항표에선 당초 일본 내 18개 지방공항에서 26개의 정기노선이 주로 한국 항공사에 의해 설정돼 있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5월 말 사가현과 대구 노선이 운휴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구마모토, 오이타현과 한국 도시를 잇는 총 5개 노선을 9월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징용문제와 수출규제 강화 등을 두고 일본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티웨이항공 측은 구마모토현에 "관계 악화로 방일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확산했다"며 노선 중단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마모토현 담당자는 "문제가 장기화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저가 항공사인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도 시마네현과 김포를 잇는 전세기 운항을 일시 중단함에 따라 숙박시설과 음식점의 예약 취소가 잇따랐습니다.

지난해 시마네현에 숙박한 외국인 가운데 20% 정도가 한국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마네현 담당자는 "지금 상황이 이어지면 여름 휴가철에 타격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방일객이 줄던 차에 양국 관계 악화가 이어지는 모양새"라며 "특히 서일본에서는 한국 관광객 유치에 힘을 들이는 지방자치단체가 많아 지역경제에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교도는 "저비용항공사(LCC)는 수요에 맞춰 노선을 재검토하기 때문에 고정적인 손님이 적은 지방 노선은 특히 충격을 받기 쉽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토교통성 항공국의 담당자는 "현재 상태로는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교도에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오늘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한일관계가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양국 관계의 장래를 위해 상호 이해의 기반이 되는 국민 간 교류와 자치단체 간 교류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