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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만큼 값진 최우수상 5편은?"…제18회 미쟝센영화제가 발굴한 원석(종합)

"대상 만큼 값진 최우수상 5편은?"…제18회 미쟝센영화제가 발굴한 원석(종합)
'충무로 영화감독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미쟝센 단편영화제 영광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3일 오후 5시 서울 용산 CGV에서 제1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폐막식이 열렸다. 올해 영화제에는 1,084편의 단편이 출품됐으며 총 59편의 영화가 본선 다섯 개 부문(비정성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희극지왕, 절대악몽, 4만번의 구타)에서 상영됐다.

본상 수상에 앞서 영화제 측은 감사장을 전달했다. 희극지왕(코미디) 부문에서 상영된 '눈치돌기'의 김현 감독이 59명의 감독을 대표해 감사장을 받았다. 김현 감독은 15회, 16회에 이어 18회까지 총 세 차례나 미쟝센영화제 본선에 진출한 저력 있는 감독이다.

특별상 수여도 있었다. 올해 미쟝센 영화제 일정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겹친 것에 대한 영화제간 상생과 화해의 의미로 절대악몽(공포)부문에서 수상자가 나왔다. 수상작은 '냉장고 속의 아빠'(감독 정인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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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을 대표해 이해영 감독은 "올해는 수상 결과가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수상 결과를 내자고 다짐했는데 결국 누가 봐도 상을 줄 수밖에 없는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먼저 아이 러브 쇼츠 관객상은 '눈치돌기'의 김현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현 감독은 "2017년에 '혐오돌기'란 작품으로 미쟝센 단편영화제에 초청됐을 때 관객상을 정말 받고 싶었다. 그래서 고향 울산에 있는 어머니와 친척들을 동원해 영화에 투표하도록 해야겠다고 계획을 짰는데 어머니가 지하철을 탈 줄 몰라서 계획에 실패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어머니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미쟝센상은 올해부터 안무상과 편집상 두 개 부문으로 나눠 수상됐다. 안무상은 '유월'의 이정은 안무감독, 편집상은 '캐쉬백'의 박세영 감독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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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특별상은 연기 부문 '나의 새라씨'(감독 김덕근)의 오민애, '주근깨'(감독 김지희)의 권영은, 작품 부문 '나의 새라씨'(감독 김덕근), '밀크'(감독 장유진), '별들은 속삭인다'(감독 여선화)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연기 부문 특별상을 받은 오민애는 "작년에 배우로서 힘들었다. 그때 '나의 새라씨'를 만났고 '저절로 메소드 연기가 나오겠구나' 싶더라. 이 작품을 하고 나서 하반기에 일곱 작품을 했고 6편이 영화제에 갔다. 쉰다섯 살 무명 배우에게 첫 연기상을 받을 수 있게 해 준 김덕근 감독에게 고맙다. 심사위원 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라는 눈물의 수상 소감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각 장르별 최우수 작품상의 주인공도 가려졌다.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 작품상은 '안녕 부시맨'(감독 김용천)에게 돌아갔다. 시상에 나선 심사위원 윤가은 감독과 배우 고아성은 "만장일치였다. 간만에 좋은 단편 영화를 봤다는 느낌을 준 영화였다"라고 간결한 심사평을 남겼다.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 최우수 작품상은 '주근깨'(감독 김지희)의 차지였다. 희극지왕 부문 최우수 작품상은 '유월'(감독 BEFF)에게 돌아갔다. 절대악몽 부문 최우수 작품상은 '양'(감독 나영길)에게 돌아갔다.

절대악몽 부문은 심사위원(엄태화 감독, 한준희 감독, 배우 이시영)간의 토론이 가장 치열했던 부문이었다. 무려 12시간 동안 토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를 맡은 엄태화 감독은 "미쟝센 영화제 심사를 6년째 하고 있는데 올해 심사가 가장 힘들었다"고 장고의 과정에 대해 말했다.

나영길 감독은 "심사위원들에게 번뇌의 시간을 선사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2014년에 이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고 시상식에도 참석을 했는데 그때 지금의 집행위원장이신 장재현 감독이 절대악몽 작품상('12번째 보조사제')을 수상하시는 것을 보며 저 감독 의자에 앉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양'은 몇 번 엎어지기도 했고 힘든 순간들이 많았다. 논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 영화를 만들지 않는 게 맞는가'라는 고민도 했다. 그래서 용기 내 만들게 됐다.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제가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 큰 영감을 주시는 하나님께 도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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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번의 구타 부문의 최우수 작품상은 '캠핑'(감독 한지수)에게 돌아갔다. 이 섹션의 심사를 담당한 이해영 감독은 "이 작품은 시나리오, 연출, 연기, 기획 모든 부문에서 뛰어났다."라고 극찬했다.

한지수 감독은 "'캠핑'은 다른 단편보다는 규모가 컸다. 촬영 장소나 여건이 찍기 힘든 면이 있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어려움을 다 견뎌준 4명의 배우와 손진경 PD, 이동현 촬영 감독, 모든 스태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 사랑하는 가족, 아내와 영광을 나누고 싶다. 부족하지만 제 영화를 관객, 심사위원들과 함께 보고 조언, 질타, 칭찬도 받고 교감을 나는 순간들이 제가 영화를 하는 이유라고 할 순 없겠지만 많은 위로와 응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조금 거창한 말일 수 있지만 '미쟝센 영화제가 배출한 감독'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자만하지 않고 정진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미쟝센 영화제 최고 영예인 대상은 올해도 없었다. 이로써 2017년 '나만 없는 집'(감독 김현정) 이후 2년째 공석이 됐다. 영화제 17년의 역사 중 대상이 나온 경우는 네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미쟝센 영화제의 대상 기준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올해 영화제는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치러졌다.

-다음은 제1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수상작(자)-

▶대상: 없음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작품상= '안녕 부시맨'(감독 김용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 최우수작품상='주근깨'(감독 김지희)

▶희극지왕 부문 최우수작품상='유월'(감독 BEFF)

▶절대악몽 부문 최우수작품상='양'(감독 나영길)

▶4만번의 구타 부문 최우수작품상='캠핑'(감독 한지수)

▶아이러브숏츠 관객상='눈치돌기'(감독 김현)

▶심사위원특별상 작품부문= '나의 새라씨'(감독 김덕근), '밀크'(감독 장유진), '별들은 속삭인다'(감독 여선화)

▶심사위원특별상 연기부문= '나의 새라씨'(감독 김덕근) 오민애 '주근깨'(감독 김지희) 권영은

▶미쟝센상=안무상('유월'), 편집상('캐쉬백')

<사진= 제18회 미쟝센단편영화제 포스터, 명예 심사위원 5인, 영화 '주근깨', '캠핑' 스틸 컷>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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