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연령인 65세가 넘었지만, 일하거나 구직활동을 하는 노인들의 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65세 이상 노인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이런 상황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35.2%로, 1999년 6월 통계집계 기준을 변경한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취업자+실업자/인구)은 전체 인구 가운데 수입을 목적으로 일을 한 '취업자'와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의 비율을 말합니다.
지난달 65세 이상 인구 765만3천명 중 취업자는 263만1천명, 실업자는 6만3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20만명, 2만명 늘었습니다.
65세 이상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월 기준으로 2001년 31.9%에서 시작해서 2003년 30.2%까지 떨어졌다가 2012년 이후 꾸준히 33%대에서 머물렀으나 올해 35%를 처음 넘어섰습니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역대 최고를 찍은 배경에는 고용률과 실업률의 동반 상승이 있습니다.
65세 이상 고용률은 34.4%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뛰었습니다.
해당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9년 1월 이후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65세 이상 실업률도 2.3%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해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실업통계를 조사한 1999년 6월 이후 5월 중에서는 가장 높았습니다.
노인 인구의 구직의사는 실업자 증가세에서도 감지됩니다.
지난달 전체 실업자가 114만5천명으로, 1999년 6월 통계집계 기준 변경 이후 5월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한 것도 고령층 실업자가 대폭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만4천명 늘었는데 연령별로는 15∼19세 4천명, 20∼29세 2만명, 30∼39세는 1천명이 각각 감소했고 40대와 50대는 보합세였지만, 60∼64세는 2만8천명, 65세 이상은 2만1천명 각각 늘었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육체적으로는 65세로 은퇴연령이 됐지만,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이라며 "은퇴연령에 다다랐지만, 노동시장에 남아 퇴출이 안 되거나 구직자 또는 잠재구직자 등으로 남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노인이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은퇴하는 연령은 남성은 72세, 여성은 72.2세(2016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가장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