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참사가 발생하기 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선박 교통량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경고가 잇따랐으나 헝가리 당국이 이를 무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시는 최소 두 건의 보고서를 통해 다뉴브강을 떠다니는 선박 수가 지나치게 많고 국제 크루즈선과 지역 유람선 간 소통이 부족해 사고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받았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부다페스트시가 의뢰해 작성된 2013년 연구보고서에는 유람선 수가 크게 늘면서 다뉴브강의 물길이 혼잡해지는 등 여러 우려되는 상황을 야기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올해 부다페스트 교통 당국이 작성한 연구보고서도 다뉴브강을 오가는 관광 유람선과 다른 선박 간 더 많은 협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관광 산업이 큰 수입원인 헝가리의 중앙 정부와 시 당국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위험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아무런 후속 조처를 하지 않았습니다.
국제투명성기구 헝가리 지부 관계자는 수익적 측면만 고려한 채 유람선의 증가가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무시됐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발원지인 독일을 비롯해 유럽 10개국을 거쳐 흑해로 흘러들어 가는 2천896㎞ 길이의 다뉴브강은 최근 들어 헝가리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선박 통행량이 급증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공개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주관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오스트리아 국경 지역에서 측정된 다뉴브강의 통행량이 2002년과 2017년 사이 89% 증가했습니다.
특히 강을 이용하는 크루즈선은 2004년과 2017년 사이 2배로 폭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세르비아 선박운송협회장인 브라니슬라브 바이다는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안팎의 다뉴브강 물길이 너무 붐벼 세르비아에서도 언제든지 헝가리에서와 같은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