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저지른 범행의 잔혹함이 드러나면서, 범행동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씨는 우발적 범행이라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경찰은 "여러 증거와 정황을 바탕으로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박기남 제주동부서장은 "범행 동기로 추론하는 부분은 있지만 자세히는 밝힐 수 없고,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혼에 대한 문제라고만 말씀드리겠다"며 "고씨의 진술이 경찰이 추론하는 범행동기와 부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범행동기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고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고씨는 체포된 이후 괴로워하고 잠을 늦게 자긴 하지만 큰 심경 변화는 없어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9일 범행장소인 펜션의 주인으로부터 "내부에 화분이 하나 깨져 있었고, 방충망도 일부 훼손돼 있었다"는 진술을 받았습니다.
다만 펜션 내부는 피의자 고씨가 깨끗이 치워서 잔혹한 사건이 벌어졌던 곳이라고 상상하지 못할 정도였고, 혈흔이 남아 있긴 했지만 미세해서 전문 감식요원들이 찾아낼 수 있는 정도였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고씨가 전남편 강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지난달 27일 해당 펜션에서 빠져나왔으며,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항에서 출항하는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오면서 피해자 시신을 일부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