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 국내 여자프로기사 네 번째 9단 승단

프로 바둑 기사 김혜민(33) 8단이 '입신(入神ㆍ9단의 별칭)' 반열에 올랐습니다.

김혜민은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 3라운드에서 일본 기사인 후지사와 리나 4단에게 321수 만에 백 반집 승을 거둬 승단점수 1점을 획득했습니다.

전날까지 승단점수 239점을 기록했던 김혜민 8단은 이로써 9단 승단에 필요한 240점을 충족시켰습니다.

김혜민은 2008년 박지은, 2010년 조혜연, 2018년 최정 9단에 이어 국내 여자프로기사 중 네 번째로 입신에 등극했습니다.

입신은 '바둑에 관한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승단제도에서 최고의 단계입니다.

승단 직후 김혜민 9단은 "입단 때부터 꿈꿔온 9단에 오르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하는 기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혜민 9단은 1999년 만 13세 2개월의 나이에 프로기사가 됐고, 입단 후 18기 여자국수전과 1기 꽃보다 바둑 여왕전 우승, 1회 대리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준우승 등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활약했습니다.

김혜민 9단은 입단 20년 차,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국내 여자기사 랭킹 5위 내에 자리하며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김혜민 9단의 승단으로 한국기원 소속 9단은 8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