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가 장르 영화에 황금종려상을 수여한 것은 1994년 쿠엔틴 타란티노의 '펄프픽션' 이후 25년 만이다.
장르 영화(Genre film)란 분류 가능한 형식과 줄거리를 갖춘 영화를 뜻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상업 영화를 의미한다. 실제로 봉준호 감독은 2000년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한 이래 20년 가까이 장르 영화를 만들어왔다.
자신만의 색깔을 추구하면서 천만 관객('괴물')을 사로잡는 영화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흔치 않다. '펄프픽션'으로 20대의 나이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쿠엔틴 타란티노 이후 유일무이하다고 볼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저예산 독립 영화인 '펄프 픽션'은 장르 영화긴 하지만 상업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봉준호 감독만의 색깔이 뚜렷한 작품인 것은 물론이고 범대중이 좋아할 오락적 재미까지 갖췄다는게 이 영화를 향한 공통된 평가다. 그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들이 작품적 가치와 별개로 대중적 흡입력이 떨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기생충'이 걸어나갈 노선은 종전과 다를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영화의 예술적 가치에 중점을 두는 칸영화제가 '기생충'에 만장일치 황금종려상을 수여한 것은 '장르 탐험가' 봉준호에 대한 찬사이기도 하다.
칸영화제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기생충'은 이제 국내 관객의 평가를 받게 된다. 이 영화를 향한 관객 반응은 어떨까. 지금 봉준호 감독이 가장 궁금해하고 있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영화의 개봉은 오는 30일이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