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수단 시위대, 군부에 "즉각적인 문민정부" 거듭 요구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30년 독재를 마감한 아프리카 수단에서 시위대가 14일(현지시간) 즉각적인 문민정부 구성을 군부에 재차 촉구했습니다.

수단의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수단직업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군사위원회가 문민정부에 당장 권력을 이양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어 "과도정부, 군대는 바시르와 국가정보·안보원(NISS)의 모든 간부들을 재판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수단직업협회는 지난 11일 바시르 전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당한 뒤에도 문민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수도 하르툼의 국방부 앞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수단직업협회의 성명에 몇시간 앞서 수단 외무부는 과도군사위원회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외무부는 "수단 군대의 조치들은 자유, 정의, 평화를 위한 국민의 혁명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수단) 상황을 이해하고 과도군사위원회를 지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압델 파타 부르한 과도군사위원회 위원장은 2년 안에 문민정부가 수립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위대가 문민정부 구성을 계속 압박하면서 군부는 바시르를 축출한 뒤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처음 과도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아와드 이븐 아우프 국방장관은 취임 하루 만인 12일 위원장직을 부르한 중장에게 넘겼습니다.

그 다음날인 13일에는 바르시의 철권통치에서 '행동대장' 역할을 한 국가정보·안보원 수장 살라 압달라 무함마드 살레(일명 살레 고시)가 사퇴했습니다.

살레 고시는 2003년 발생한 수단 다르푸르 내전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작년 말 본격화한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책임을 맡았습니다.

수단에서는 작년 12월 중순 정부의 빵값 인상에 항의하는 집회가 벌어진 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4개월 동안 이어졌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