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국, 리비아 주둔 병력 일시 철수…"안전 우려 증폭"

미국, 리비아 주둔 병력 일시 철수…"안전 우려 증폭"
▲ 리비아 트리폴리서 철수하는 미군 함정

리비아에서 통합정부군과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동부 군벌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며 내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리비아 주둔 병력 일부를 일시적으로 철수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아프리카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아프리카사령부(AFRICOM)의 토머스 발트하우저 사령관은 리비아의 안보 상황이 점점 복잡해지고 예측하기 어려운 쪽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병력 철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세력 소탕 작전에 나선 리비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현지에 있는 자국 외교관들을 보호하기 위해 소수 병력을 현지에 주둔시켜왔습니다.

미국이 현지에서 일시 철수시킨 병력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이후 리비아에 얼마의 병력이 잔류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외에 인도도 리비아 상황이 갑자기 악화했다면서 지난 6일 평화유지군 일원으로 활동해온 자국 병력을 리비아에서 철수시켰습니다.

앞서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은 지난 4일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뒤 트리폴리 외곽에서 처음으로 공습을 진행했고, 정부군도 군벌 토벌에 나서는 등 무력 충돌이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번 충돌로 지난 사흘간 양측에서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비아 정부 측은 또 트리폴리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교전으로 11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칼리파 하프타르가 지휘하는 리비아국민군은 군사 행위를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한 채 정부군과 교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에는 트리폴리 근방 40∼50㎞까지 접근했으며, 트리폴리 남쪽에 있는 국제공항을 장악했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리비아는 2011년 미국 등 서방이 지원하는 반정부군에 의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이 난립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엔의 지원으로 2015년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통합정부가 출범했으나, 리비아국민군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통합정부가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리비아국민군이 동부를 점령해 국가가 사실상 양분된 상태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국민군의 트리폴리 진격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하려고 했으나 러시아가 이를 저지했다고 AFP통신이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모든 당사자가 교전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함께 반정부군의 핵심 지원국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진=AP)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