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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보우소나루 이스라엘 방문 강력 비난…아랍권 단결 촉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하마스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온 브라질 국민의 역사적 행동과 모순될 뿐 아니라 국제법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는 하마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유대인의 성지인 '통곡의 벽'을 찾은 사실과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중동지역의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하마스는 보우소나루 정부에 중동문제와 관련한 외교정책 방향 전환을 촉구하고,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 지지를 철회하도록 브라질 정부에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며 아랍권의 단결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브라질과 아랍·이슬람권 국가 간의 우호 관계를 위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주재 이브라힘 알제벤 팔레스타인 대사는 "하마스의 성명은 정치적 입장을 밝힌 것일 뿐 브라질을 적으로 간주하고 보복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브라질 정부와 적절한 외교 경로를 통해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하마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히자 "팔레스타인인과 아랍 세계, 무슬림을 향한 적대적인 조치로 간주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무역사무소 설치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어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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