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조사단, '김학의 수사하다 좌천' 이세민 전 경무관 소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수사에 참여했다가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인 이세민 전 경무관이 대검찰청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출석했습니다.

진상조사단은 오늘(28일) 오전 이 전 경무관을 불러 2013년 김 전 차관 수사 초기 청와대에서 경찰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조사했습니다.

이 전 경무관은 당시 직접 작성한 업무수첩을 토대로 수사과정과 이후 상황에서 보거나 겪은 일을 상세하게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13년 3월초 김 전 차관 관련 첩보를 확인한 경찰은 같은 달 중순께 특별수사팀을 꾸려 본격적인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수사기획관이던 이 전 경무관은 보직발령을 받은 지 불과 4개월여 만에 경찰청 부속기관으로 전보됐습니다.

이후 이 전 경무관은 경찰청 부속기관 등을 전전하다 승진하지 못한 채 사직하면서 인사보복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기용 당시 경찰청장도 사의를 표하고 물러났고, 이어 이성한 청장이 취임한 이후 4월 단행된 첫 인사에서 수사 지휘라인이 모두 교체됐습니다.

이 전 경무관은 오늘 조사에서 당시 박근혜 청와대가 김 전 차관을 임명하기 전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경찰 내사상황을 보고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김 전 차관 임명 이전에 이미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고 청와대 측에 여러차례 보고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진상조사단은 지난 25일 검찰 과거사위원회에 중간 조사결과를 보고하면서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내연녀 권 모씨의 무고혐의도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윤씨의 부인 김 모씨가 권씨를 간통죄로 고소하자, 권씨가 지인 최 모씨와 공모해 윤씨를 성폭행·공갈 혐의로 무고한 정황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조사단은 권씨가 윤씨에게 빌려준 20억여원을 돌려달라고 하자 윤씨가 부인 김씨와 공모해 간통죄 고소로 압박했고, 이에 권씨가 성폭행 고소로 맞대응했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