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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탱고' 연합전시지휘소 운영비 수백억 원 한국에 분담 요구

美, '탱고' 연합전시지휘소 운영비 수백억 원 한국에 분담 요구
미국이 한미연합사령부의 전시 지휘통제소인 경기 성남 소재 'CP 탱고'(Command Post Tango)를 계속 사용하려면 최소 수백억 원에 달하는 보수 및 운영비용을 한국이 분담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우리 정부는 주한미군사령부가 평택기지로 이전하고, 연합사가 행사하는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군으로 전환되면 탱고 시설을 사용하지 않으려 했지만, 미국의 요구에 따라 분담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27일 "한미는 최근 SOFA(주한미군 주둔지위협정) 회의에서 연합사의 전시지휘소인 CP 탱고를 공동사용 시설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큰 틀에서 잠정 합의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측은 애초 우리 정부에 전작권 전환 이전에 탱고 운영 및 관리를 전담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군이 전작권을 행사하려면 연합 전시지휘소인 탱고 시설을 사용해야 하므로 한국이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사용하라는 요구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측은 수방사 B-1 문서고를 미래연합군 전시지휘소로 사용한다는 계획에 따라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었고, 나중에는 탱고 시설이 불필요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전액 부담과 전용 사용 등에 난색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한미는 탱고 시설 유지 및 운영비 분담 등에 대한 협의에 나섰고, 최근 한국군의 미래연합지휘소 리모델링 작업이 끝나더라도 탱고 시설도 함께 사용하고 운영비용은 분담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분담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성남의 한 산속에 있는 벙커인 탱고는 미군이 전용으로 관리해온 곳인데, 공동사용 시설로 최종 전환되면 우리 정부는 국방예산으로 보수 및 운용비용을 분담해야 합니다.

화강암 지대에 견고하게 건설된 이 벙커는 수맥이 지나는 곳이어서 지하수가 솟아나기 때문에 습기가 심해 매년 막대한 비용을 들어 보수하고 있습니다.

연간 보수 및 운용에 투입되는 미군 비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방수와 방습 등의 설비, 전기사용료 등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탱고 운영비를 분담하는 동시에, 미래연합군 전시지휘소 운영비까지 내야 하는 이중부담을 지게 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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