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 씨가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오늘(13일) 정 씨의 휴대전화를 복구한 수리업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 씨가 오늘 새벽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정 씨는 소속사를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모든 죄를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했으며,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정 씨는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내일부터 시작될 경찰 조사도 거짓 없이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방송 촬영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던 정 씨는 파문이 확산되자 어제 오후 귀국했습니다.
정 씨는 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하다, 짧게 답했을 뿐 말을 아꼈습니다.
[정준영/가수 : (보도된 카카오톡 내용 전부 사실입니까?) 죄송합니다. (영상 몰래 찍어서 올린 거 맞습니까?) …….]
논란이 커지자 KBS는 1박2일에서 정 씨를 하차시켰고, tvN도 정 씨의 출연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경찰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정 씨를 입건했고 귀국 즉시 출국 금지를 요청했습니다.
또 오늘 오전 수사관 10여 명을 투입해 정 씨가 2016년 휴대전화 복구를 맡겼던 사설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또 정 씨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경찰과 연예인의 유착 정황이 드러났다는 주장과 관련해 적극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감찰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 감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