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처럼 서울 하늘이 파란색을 되찾은 날이었습니다. 뿌연 잿빛이 걷힌 게 일주일 만인데요, 경기와 충청, 전북 지역은 오늘(7일)도 미세먼지 주의보가 계속됐지만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오랜만에 햇빛을 받은 63 빌딩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윤곽만 어렴풋이 보였던 이틀 전과 뚜렷이 대비됩니다.
미세먼지에 갇혔던 서울 롯데타워도 오늘은 형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실외수업 금지로 텅 비었던 운동장에는 모처럼 학생들이 나와 공을 찹니다.
123층 높이에서 바로 본 서울 전경, 하루 새 몰라보게 깨끗해졌습니다.
서울은 오늘 새벽 6시부터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해제됐습니다. 지난달 28일 발령된 뒤 일주일 만입니다.
세 자릿수까지 치달았던 초미세먼지 농도는 40㎍ 안팎으로 떨어졌고 서울의 가시거리는 12km까지 올라가며 평상시 수준을 되찾았습니다.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도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봄을 맞아 탁 트인 한강공원에서 운동하고 반려견과 함께 산책도 즐깁니다.
[김지영/서울 동대문구 : 일주일 동안 요즘에 미세먼지 때문에 너무 답답해 가지고 큰 맘 먹고 지금 바람 쐬러 애들 데리고 나왔어요.]
꽁꽁 닫혔던 집안 창문도 활짝 열렸습니다.
[류정민/서울 광진구 : 일주일 동안 청소를 못 하고, 아예 문도 못 열어서 너무 답답했거든요. 근데 오늘은 문이라도 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내일도 대기 질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경기 남부와 충청, 전북, 대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보일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김남성·양현철, 영상편집 : 소지혜, VJ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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