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이번에는 바른미래당 폄훼 발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홍 수석대변인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 자신의 '20대 청년' 발언을 비난한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을 겨냥, "뭔가 정치적 논란을 만들어 자기 몸값을 올리려고 하는데,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을 그 사람이라고 지칭해 자꾸 엮이는 게 좋지 않다면서, 바른미래당은 소수 정당이고 자신은 1당의 수석대변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홍 수석대변인은 '그쪽도 최고위원'이라는 방송 진행자의 말에는 "바른미래당은 미니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자 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홍 의원이 청년들을 비하한 것이나 바른미래당을 비하한 것이나 그 본질은 똑같다"며 "전형적인 꼰대 마인드다, 젊은층, 소수층을 얕잡아보는 오만한 불통 꼰대 마인드"라고 맞공격했습니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홍 의원은 아직도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청년을 모독한 데 대한 사죄 하나 없다"며 "이 정도 했으면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사죄하는 게 먼저"라고 꼬집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즉각 반발하며 홍 수석대변인의 당직 사퇴를 요구했고, 민주평화당도 가세했습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홍 수석대변인의 잇따른 망언에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정당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더불어'의 가치를 대변하지 못하는 홍 의원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하라"고 했습니다.
김 원내대변인은 "과거 '귀태' 발언으로 원내대변인직을 사퇴했던 홍 의원이 이번에도 '20대는 보수적이며, 통일에 부정적이고 반공교육 탓'이라는 망언을 늘어놓았다"면서 "자신은 제1당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고 하 의원은 소수정당 사람이라는 오만의 끝판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홍 의원이 우리 청년을 '반공교육 때문에 보수적'이라며 일반화하더니 오늘은 야당을 향해 막말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며 "원내 1당 수석대변인이라는 사람이 북미정상회담 잔칫날에 여야 협치에 찬물을 끼얹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따졌습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당장 수석대변인직에서 사퇴하고 국회의원과 야당을 무시한 발언에 대해서 사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오늘 발언이 야권의 반발을 부르자 홍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바른미래당에 대한 일부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유선 상으로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하 최고위원은 홍 수석대변인이 20대 청년의 보수화를 얘기하면서 유럽의 '신나치' 현상을 언급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에 홍 수석대변인은 "사실과 다른, 허무맹랑한 정치공세"라며 하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강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