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 이란항공은 25일(현지시간) 중·단거리 기종인 에어버스 A319 3대를 인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여객기는 신제품이 아니라 2002년 생산된 중고품입니다.
이란항공은 1년 전 이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고 헝가리에서 들여왔다고 했으나, 항공 관련 전문매체들은 항공기 등록기호 등을 토대로 타지키스탄의 항공사가 운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항공의 발표대로라면 이들 여객기는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기 전 맺은 계약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인도 시점상 제재 복원된 뒤 이란에 민항기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이란에 상업용 민항기와 관련 부품·서비스를 판매하는 거래를 제재했습니다.
이란항공은 이들 3대가 추가돼 모두 32대의 민항기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이란은 2016년 이란 핵합의가 이행돼 민항기 수입에 대한 제재가 풀리자 프랑스 에어버스(100대), 미국 보잉(70대) 등 새 항공기를 대량으로 주문, 장기 임대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가 시작된 1980년 이후 새 항공기를 한 대도 사지 못했습니다.
다만 1988년 미 해군이 걸프 해역 상공을 비행하던 이란항공의 A300 여객기를 격추(290명 사망)한 뒤 미국은 유사 기종의 새 여객기 1대를 이란항공이 에어버스에서 살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미국은 이 격추가 실수였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은 의도적이었다고 여깁니다.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핵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면서 2017년부터 에어버스가 3대, ATR가 13대의 새 여객기를 이란항공에 인도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대이란 제재를 순차적으로 복원하면서 미국 회사인 보잉은 물론 에어버스, ATR 여객기의 추가 도입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