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법원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또다시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브라질 남부 쿠리치바 시에 있는 1심 연방법원의 가브리엘라 하르트 판사는 6일(현지시간) 룰라 전 대통령에게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 12년 11개월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상파울루주(州) 아치바이아 시에 있는 별장 수리 비용을 오데브레시·OAS·샤인(Schahin) 등 건설업체들에 대납하게 하고 그 대가로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하는 건설 공사 수주를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연방검찰은 샤인이 지난 2010년 15만500헤알을 들여 공사를 시작했고 이후 오데브레시와 OAS가 70만 헤알과 17만 헤알의 수리 비용을 부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의 별장은 룰라의 지인 소유이며 수리 비용은 100만 헤알(약 3억500만 원)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오데브레시와 OAS 관계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위해 별장을 수리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별장 소유주가 룰라 전 대통령이 아니며 페트로브라스 발주 건설 공사와 무관한 일이라며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 2017년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지난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4월 7일부터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된 상태입니다.
이번 재판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부패 수사에 따른 것입니다.
'라바 자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