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계 거대 IT 업체인 페이스북은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를 포함해 외부 세력의 선거방해를 막기 위해 정치광고 규정과 보호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운, 영국계 홍보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또 유럽에서는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를 비롯해 벨기에, 핀란드 등 몇몇 국가의 선거를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가짜뉴스 유포와 선거방해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닉 클레그 글로벌업무 총책임자는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계획을 전하고 가짜뉴스와 선거방해를 막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오는 3월 말부터 도입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 페이스북은 선거광고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해 인도에서 2월에,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도 올해 상반기 선거전에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회사 전체적으로 3만명이 넘는 직원들이 안전과 보안과 관련해 일한다"며 "이는 지난 2017년의 3배"라고 밝혔습니다.
선거광고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방안들은 작년 미국 중간선거 때 도입된 것과 유사한 것으로, 모든 정치광고는 공개적으로 검색 가능한 라이브러리에 최대 7년간 저장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라이브러리에는 광고에 사용된 금액, '좋아요' '싫어요' 등 게시된 네티즌의 반응 수, 광고를 본 사람들의 연령·성별· 지역 등 인구학적 분석자료 등이 담기게 됩니다.
이런 새로운 방안들은 이민문제와 같은 이슈광고에도 적용됩니다.
이어 페이스북은 선거와 관련된 콘텐츠를 모니터하는 지역 운용센터를 더블린과 싱가포르 두 곳에 설치할 것이라면서 "이들은 가짜뉴스와 증오연설, 유권자 억압 등에 대응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광고업자에게 판매한다는 주장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클레그 총책임자는 "이용자 정보를 광고업자에게 판매하는 것은 잘못된 일일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업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